이제 막 시작된 따끈따끈한 전시회!
바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유물을
무려 250여 점이나 볼 수 있다고 해요.
유럽 5대 이집트 컬렉션 중 하나인
레이덴국립고대박물관의 이집트 소장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고
인간 및 동물 미라 13구와 미라 관 15개가 전시된다니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이집트 유물전이 맞네요.
게다가 미라의 내부 CT 촬영 3D 영상까지..
이보다 더 흥미로운 이집트 전시가 있었나 싶어요.
그나저나 춥긴 했어도 햇살도 좋고
하늘이 파란 것이 참 예쁘더군요.
날 좋은 날 하는 외출은 그 자체로 행복이죠.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해놓았던 터라
여유만만(?)하게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예박물관으로 갑니다.
바로 이곳에서 이집트 미라전이 열리거든요.
부푼 마음을 안고 입장합니다.
하지만
입장하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건 바로 이 안내표지,
그리고 안내 요원이었어요.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3층 대기장소로 올라가 기기에 줄서기를 등록하고
한 30~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기다려야 할 줄은 예상치 못했지만,
연이어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서둘러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태블릿을 통해 줄서기를 등록했더니 글쎄
우리 대기 순서가 155번째라고..
예상 대기 시간은 무려 220분 이상.
3층 대기공간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고요.
예술의 전당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아직 커피 한 잔 못 한 터라
일단 1층 테라로사로 갔어요.
커피 마시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볼 심산으로요.
테라로사도 빈자리가 없어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는데
운 좋게 자리가 하나 났어요.
전시회 입장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던지요.
결론적으로는
약 1시간 반 정도 기다렸어요.
155번째였지만 1시간 정도 되었을 때
대기 인원수가 절반 정도 빠졌던 것 같고
빠지기 시작하니 쭉쭉 빠지는 듯했고요.
입장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드디어 입구로 왔어요.
어른의 경우 VIBE 앱을 통해
무료 도슨트가 제공된대요.
개인 이어폰 지참해서 가면
더 풍성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용 도슨트는 현장에서
3000원에 대여 가능하고요.
들어서자마자 호르의 외관을 보게 됩니다.
아, 이제 정말 시작이네요!
고대 이집트 테베의 신관 호르.
영생을 바라며 직접 주문 제작한 목관이래요.
호르는 사후세계로 무사히 갔을까요?
이 포스팅에서 전시회에 관해
속속들이 다룰 수도 없을뿐더러
나눌 만한 지식 또한 부족해
제겐 꽤 어려운 포스팅이 되겠어요.
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전시품 몇 점 정도 사진으로 공유하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에 대해 코멘트를 남겨보는
개인적인 후기 포스팅으로 편히 봐주셔요.
직접 관람하러 가기 전 살짝 엿보는 정도로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경험하는 것에 비할 데도 아니겠지만요.
1부: 탐험, 고대 이집트를 향한 열정
1, 2부는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소개하는 섹션이에요.
호르의 외관을 지나자 1부가 시작됩니다.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입니다.
전시된 것은 복제품이지만요.
이 로제타 스톤이 이집트학의 발단이 되었다고 하지요.
'황금 마스크'로 잘 알려진 투탕카멘의 좌상.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도 꼽힌대요.
18세에 요절하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파라오 투탕카멘.
게다가 후대 왕들이 유물을 많이 훼손했다고 하는데
이 좌상 역시도 후대에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파라미디온은 무덤 상부에 놓이는
피라미드 모양 새김돌이에요.
이러한 봉헌상을 무덤에 두면
사자는 공물로 바쳐진 음식물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졌다고 해요.
참,
전시된 유물에 대한 설명이
꽤 상세하게 제공되어서 한층 유익했어요.
관람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상당한 양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데다가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더라고요.
2부: 만남, 고대 이집트의 운명적 발견
왕조가 흥망을 반복하면서
이집트 신들의 체계, 창조 신화 등이 변했다고 해요.
2부는 이에 초점을 맞춥니다.
디테일과 색감에 넋을 잃고 한참을 본 석비.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는 모성과 보호를
상징하는 중요한 여신으로
이 여신에 대한 신앙이
광대한 로마제국 전체로 퍼졌다고 해요.
벽에 이집트 신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이렇게 보니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전시회장에는
파디콘수의 사자의 서를 읽는 방법도
같이 소개되어 있어요.
고대 이집트 문자(히에로글리프)를 읽을 때는
동물이나 인간이 향하고 있는 방향부터 읽는다고 해요.
고개 방향이 곧 읽는 방향이라니..
신기하더라고요.
또한 문자와 그림의 색깔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지요.
특정한 의미가 있는 색을 사용할 때는
그 색에 걸맞은 힘을
문자와 그림에 부여하고자 했다고.
전시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특히 동물 조각상이 눈에 쉽게 들어오더라고요.
신성한 조각상이지만 귀엽게도 보이니까요.
3부: 이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사유
3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 세계관을 다뤄요.
여기서 잠깐,
유물 이름이나 상세 설명 등에
오탈자가 꽤 빈번히 보였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벽에 크게 붙여놓은
섹션 이름마저도 잘못되었다는 걸 지금 깨달았어요.
팸플릿과 공식 홈페이지에는
3부가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사유'로 나오지만
정작 전시장에는
'고대 이집트들의 삶과 자유'로 되어있습니다.
지적하려는 건 아니고
제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실제 이름이나 어떤 텍스트가 조금 다를 수 있다~!
뭐 이 정도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고대 이집트인은 내세에서
영생을 얻기를 희망했기에 미라를 만들었지요.
육체를 보존함으로써 '바'라고 불리는 사자의 영혼이
그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영생을 얻으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했고요.
미라도 만들어야 하고
부적도 만들어야 하고
필요한 주문을 쓴 파피루스도 있어야 하고
석비도, 인형 부장품도 필요하고.
죽은 자가 내세로 떠나는 여정을 안내하는 주문을
집성한 것으로 190개가 넘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디테일도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네요.
내세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했다는 '바'.
봉헌용 탁자인데요,
사후세계에서 살아가려면 망자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야 했대요.
이 섹션에서는 매장의 관습도 다루고 있는데요.
관 뚜껑이나 장례용 원뿔, 상자 등
복원된 미라 초상화까지 있네요.
미라 제작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이집트 미라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어요.
쭉 서있는 목관들을 둘러보기 전에
미리 숙지하고 보면 좋을 정보예요.
목관의 변천에 대한 설명이에요.
한가운데에는 미라들도 전시되어 있고요.
이 목관들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점차 변하는 관의 색깔과 형태.
그리고 관을 장식하는 문자와 그림에도 변화가 있어요.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살펴보고 관찰하는 재미도 있고요.
4부: 스캔, 고대 이집트의 맨얼굴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는 미라의 CT 촬영본이죠.
스크린에서 미라 조사 과정을 틀어주고 있고요.
오와..
큰 화면에 미라의 CT 촬영본이 뜨는데
들어서자마자 압도되어 버렸어요.
미라 3구도 함께 전시되어 있고요.
4부의 핵심은 바로 이 기술이 아닐까 싶어요.
비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전시된 세 구의 미라를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미라의 붕대, 포장 디테일,
피부, 골격, 엑스레이까지
직접 화면을 조작하면서 살펴보고
가로 단면, 세로 단면을 잘라볼 수도 있고요.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주목할 만한 점이 있는 부분에는 인포 아이콘이 떠요.
부식된 치아 상태나 골절된 다리 등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점을 설명해 줍니다.
붕대를 풀고 직접 들여다보지 않고도
CT 촬영을 통해 훤히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고대 이집트인은 심장이 생각을 관장한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미라를 만들 때 심장만은 몸속에 남겨두었대요.
정말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카노푸스 단지들이 있더군요.
뇌는 폐기하고
위, 장, 폐, 간 등 나머지 내장은 모두
이 카노푸스 단지에 보관하여
무덤 안 미라 옆에 놓아두었다고 해요.
볼거리가 끝도 없이 많던 전시.
약 두 시간 정도 걸려서 다 본 것 같아요.
어느덧 해가 져버렸네요.
자, 이제 최종 후기를 말해보자면요!
고대 유물부터 미라의 CT 스캔까지
볼거리가 정말 풍부하고 다채로웠어요.
늘 2D로만 접하던 것들을 3D로 보니 새롭기도 하고요.
실제 미라들과 목관들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기회가 맞는 것 같고요.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전시라고 생각해요.
가실 분들을 위해 팁을 조금 드리자면,
1. 개인 이어폰 지참해서 도슨트 이용하시면
훨씬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고요!
2. 저는 전시 첫 주에 간 탓도 있었겠지만
방문자가 아주 많아 상당 시간 대기해야 했어요.
1시간 반 이상 기다린 것 같아요.
당분간은 이 점 참고해서
방문 날짜나 시간 정하시길 추천해요.
3. 볼거리가 많은 만큼 관람 시간도 제법 걸리는 편.
중간에 쉴 만한 곳은 딱히 없어요.
사람이 많아 관람도 비교적 천천히 진행됐고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붐비는 정도는 조금 줄겠지만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관람하시길 바라요!
전시 기간
2022년 12월 15일~
2023년 3월 26일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관람 가능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티켓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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