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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먹다

송파/잠실 장미상가 조박사 토종 순대국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참에
마침 저녁 먹을 시간도 됐고 해서
밥집을 한번 찾아봤는데요.

버스 정류장 바로 근처에 순대 국밥집이 있더군요.

날도 춥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을 찾게 되었습니다.

 

장미상가도 이렇게 처음 가보게 되었네요!

조박사 토종 순대국은
장미상가 B동 지하 44호에 있어요.

장미상가는 처음 와봐서 조금 헤맸는데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갖가지 노포들로 가득하거든요.

오래되고 허름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괜히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상가 안으로 들어왔다가
미로 찾듯이 돌아다녔어요.

 

이런 곳이 있었다니..


식당들이 아주 많았어요.

분식집부터 반찬가게까지 다양하게 있고요.

다른 곳들도 다 가보고 싶더군요.

찾고 찾다 드디어 발견한 이곳,
B동 맨 끝에 있는
조박사 토종 순대국!

꽤 크고 넓습니다.
테이블도 넉넉했고요.

여러 명이 같이 오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20년 역사가 있는 순대 국밥 식당이네요.

자리에 앉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맛있을 것 같고 그래요.

노포가 주는 신기한 믿음..

평일 저녁에 방문했고,
손님들은 적당히 있었어요.

이날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종종 웨이팅이 있기도 한가 봅니다.

안쪽에 있는 자리로 안내받고 메뉴를 봤어요.

선지 해장국도 좋아하지만
순대국 맛집으로 소문난 조박사 토종 순대국에 왔으니
오늘은 순대국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섞어 순대국 두 개를 주문했어요.
보통 하나 특 하나.

기본 반찬으로 김치를 갖다 주십니다.
특히 배추김치가 먹음직스럽게 생겼어요.

먹을 만큼만 덜어놓고 순대 국밥을 기다립니다.

참, 저 된장이 참 맛있더군요!
그냥 쌈장이 아니라 집 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양념으로는 청양고추, 새우젓, 다진 양념
이렇게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요.

제가 시킨 보통 순대 국밥이 나왔습니다!
일단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국물부터 맛봅니다.

오와, 담백 깔끔합니다!
맛있어요.

동네에 있는 체인 순대 국밥집에서 종종
순대 국밥을 먹는데 확실히 여기가 더 맛있네요.

저는 들깨가루와 고추를 넣었어요.

이렇게 한 상 차려지니 보기만 해도 든든하네요.

순대와 부속 고기들도 양이 넉넉해요.

부들부들하면서 쫄깃한 부속 고기와
부드러운 순대,
깔끔한 국물.

딱히 잡내 같은 것도 못 느꼈고
맛도 양도 딱 좋습니다.

이건 서비스로 내어다 주신 간이에요.

한 입 먹어보니 차가웠어요.

돼지껍데기 볶음이 버너에 올려져 나왔길래
좀 데워먹을까 간 몇 점을 올려뒀어요.

서빙해 주신 이모님께서 보고 말씀하시길
간은 뜨뜻하게 데워지면 퍽퍽해진다며,
여기에서는 간이 나오면 곧바로 급속 냉동하신다네요.
차갑게 먹어야 부드럽다고.
그래서 일부러 차게 보관해두었다가 내놓으신대요.

말씀 듣고 비교해서 먹어보니
차가웠을 때가 식감이 더 부드럽고
훨씬 덜 퍽퍽하네요 정말!

돼지껍데기 볶음

돼지껍데기 볶음!

처음에는 순대 국밥 두 그릇만 시켰어요.

하지만 순대국 맛을 본 남편의 성화에..
추가로 주문하게 됐어요.

이렇게 볶은 돼지껍데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삶은 콩나물과 깻잎이 추가 반찬으로 나와요.

고추장 양념인데요,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겉보기엔 별거 없고 단순하지만
한 점 먹자마자 바로 감동했어요.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요.
그러면서 쫀득쫀득하고요.

불 맛도 나고 정말 맛있더라고요.
보기엔 빨개도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요.
간도 적당하니 자꾸만 손이 가는..

 

술 안 하는 제가 봐도

술안주로 너무 좋겠더군요.

이렇게 깻잎에 콩나물과 함께 쌈 싸 먹으면
개운하고 시원한 맛도 있어요.

순대국밥만 먹기에는 조금 아쉽거나
식사와 술 한 잔 곁들이고 싶다면
이 돼지껍데기 볶음도 같이 주문하면 좋아요.

정말 후회 없이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잠실 오면 여기 또 와서 먹으려고요.

서빙하시는 이모님들도 모두 친절하셨고
추운 날 뜨뜻하게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한 끼 하기 정말 좋거든요.

이미 꽤 소문난 곳이지만 저도 추천할게요.

장미상가 구경하는 재미도 있거든요!